한번 쯤 투자은행,헤지펀드, 골드만삭스, 모건 스탠리, 메릴린치, JP 모건 등등 이름은 들어봤을거다.
투자은행은 투자에 대한 종합적인 업무로 돈을 버는 회사다.
맨날 무슨일은 하는지 모르겠지만 억대 연봉을 받고 돈잔치를 하느니 경제위기의 주범이니 하지?
일반 사람들은 '은행'하면 상업은행 (미국 : Chase, Citi, Bank of America, 한국 :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등)
들이 먼저 떠오를꺼다. 사실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은 돈으로 노는것 빼곤 성격이 많이 달르다.
상업은행이 하는 일은 간단하다.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대출해 주고 많은 이자를 받는다.
돈이 남는 사람에게 입금 받으면 약간의 이자를 준다.
(내가 바로 상업은행 ㅍㅌㅊ?)
반면에 투자은행이 하는일은 훨씬 복잡하다
M&A, 투자자문, 자금조달, 채권거래 등등.... 뭔가 복잡해 보이지?
이제부터 투자은행이 뭔지 낱낱히 파헤쳐보자..
먼저 투자은행은 대표적으로 Bulge Bracket (BB) 이라는 9개의 거대 투자은행이 가장 유명하다.
Goldman Sachs (골드만삭스)
Morgan Stanley (모건스탠리)
JP Morgan (제이피모건)
Bank of America Merrill Lynch (메릴린치)
Citi Group (시티그룹)
UBS (유비에스)
Credit Suisse (크레딧스위스)
Barclays (바클레이스)
Deutsche Bank (도이치뱅크)
(Bulge Bracket 로고들)
이 BB는 사실 계속 변한다. 리만브라더스 같은 애들도 BB였지만 운지했지. 메릴린치도 BoA에 인수당했고
투자은행에서는 다른 회사들과 다른 특이한 직급 체제가 있는데, 이 순서는 보통
Analyst(애널리스트) -> Associates(어쏘씨에잇) -> Vice President (VP, 바이스 프레지던트) -> Director (디렉터) -> Managing Director(매니징 디렉터)
순서다. 뭐 그 사이 사이에 시니어 어쏘, 시니어 VP 이런식으로 세분화 될수도 있지만 큰 틀은 이렇다.
각 직급은 보통 2~3년정도야. 즉 보통 6~9년차 정도면 VP를 달지. 사실 Vice President는 보통 팀장~과장급인데
이름이 부사장(Vice President)같다고 한국 신문이나 한인회 같은데서 허세용으로 "회계사 김모씨, 투자은행에서 부사장되다!" 이런 개 뻥을 치기도하지.
명함 주고 허세부리면 김치년들이 부왘하는데 아는 사람이 보면 어이가 없다.
투자은행에 있는 각 부서들은 사실 거의 다른 회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하는 일이 다르고 연봉도 크게 다르고
일하는 분위기나 시간도 천차만별이야. 그래서 '투자은행에서 일해!'라고 했을 때
'아 그럼 집에 잘 못가겠네' '그럼 몇십억 연봉은 그냥 받겠네' '스트레스 엄청 심하겠다' '술 많이 마시겠네'
이렇게 이야기 할 수가 없다. 왜냐면 부서마다 아주 다르니까.
지금부터 각 부서별로 하는일이랑 예제, 일상, 들어가는 방법 및 연봉을 알아보자.
1. Investment Banking Division(IB 부서)
투자은행의 이름에 걸맞게 가장 유명하고 힘들고 돈을 잘 버는 곳이다.
IBD가 하는 일은 M&A, IPO, 자금조달 등등이 있는데 이렇게만 말하면 이해하기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나는 IBD가 하는 일은 변호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쉽게 예를 들어 설명을 하자면,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싶어. 모토로라는 자신들의 회사 가치를 3천억 정도라고 생각하고 3천억을 제시했어.
구글은 최대한 모토로라를 싸게 사고 싶어. 수중에 2천억 정도가 있어.
이 때 등장하는게 바로 투자은행의 IB 부서다. 구글은 골드만삭스 IB부서에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싶다고 의뢰를 하게 된다.
모토로라도 마찬가지로 모건스탠리 IB부서에 가서 구글에게 회사를 좋은 조건에 팔고 싶다고 의뢰를 하곤한다.
그러면 IB 부서에서는 구글-모토로라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모토로라의 재무재표, 건전성, 사업 등을 다방면으로 분석하기 시작한다.
인수해야하는 기한은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 안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하고,
그래서 매일 밤을 새며 최대한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약점을 찾으려고 분석하고 수집한다.
물론 이 때문에 비즈니스 적인 딜도 해야하고 말빨로 조질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유머나 정치적인 면도 당연히 중요하다. 모토로라 프로젝트를 시작 한 뒤로는 모토로라 생각으로 꽉 차야 하고
밤에 잠을 자러 갈 때나 쉴 때에도 블랙베리를 꼭 잡고 혹시나 급박하게 전화가 올 때 다시 나갈 준비를 해야한다.
보통 나와 같이 일했던 애널리스트 급 애들은 아침 6시에 출근해서 새벽 2시에 퇴근하고 주말에도 나가는것같다.
이렇게 미친듯이 분석을 마치고 로비나 딜을 해서 정보를 얻은 다음에 구글과 모토로라 인수전에서
공격수로 나서게 된다.
(드라마 마이더스에선 장혁이 힘든 협상도 성사시키는 패기를 보여줬지)
이렇게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며 구글은 최대한 2천억에 맞추려고 하고
모토로라는 최대한 3천억에 맞추려고 하겠지. 이 때 법정처럼 피튀기는 싸움이 나게 된다.
만약 구글이 성공적으로 2천억에 맞추게 되면,
사실상 1천억을 아끼게 된 거기 때문에 IB 부서 사람들은 거기에 대한
수수료를 %로 받게 되고, 몇십 몇백억이 되는 이익에 엄청난 보너스를 얻을 수 얻게 된다.
이 외에도 IPO를 해서 기업에 돈줄을 대준다던가,
구글이 아직 수중에 천억 밖에 없으면 천억의 유동자금을 구해서 준다던가 하는 여러가지 보조 역할을 해 줄수 있다.
이처럼 Investment Banking 특징은
엄청나게 긴 일하는 시간, 비즈니스와 정치, 상당한 보너스로 요약할 수 있다.
IBD의 연봉은 천차만별이다.
Analyst 초봉이 보통 10~12만 정도 돼고 (1억 ~ 1억 2천)
Associate 부터는 20만정도, (2억)
VP 부터는 사람마다 아주 달라. 적게는 20만부터 많게는 100만 이상도 가지 (10억이상)
그리고 기본급은 비슷하지만 보너스가 30% - 300%~ 까지 범위가 넓어서 가늠하기가 힘들다.
듣기론 못해도 평균적으로 70%정도는 받는 것 같았다.
IBD에 입사하는게 한국출신으론 가장 힘들긴하다
위 업무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영어가 아주 완벽해야하고 농담이나 뉘앙스 차이까지 캐치할 정도여야한다.
빠르게 지나가는 정보도 캐치할 수 있어야하고.
보통 IBD에 들어가고 싶어서 경영이나 경제, 회계 등을 전공하는 경우도 많은데
사실 IBD에 들어오는 사람 반 이상이 비즈니스와 관계 없는 과가 많아. 과를 거의 보지 않다.
인턴시절 IBD 인턴 한국인이 7명정도였는데, 생물, 역사, 통계, 공대 등등 별의 별 과가 많았다
그보다 중요한건 적당한 학점, 아주 많은 과외 활동, 학벌이다.
IBD는 학벌을 매우 심하게 봐. 위 업무를 보면 알듯이, 인맥, 학연 같은게 매우 중요해. 조금이라도 인맥이 넓어야
비즈니스를 성사시킬 수 있다. 그래서 IBD의 50~70%가 HYPSM + 와튼(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포드, MIT)으로 채워져있다
애널리스트로 입사할 때 저 학교들이 아니고, 영어가 네이티브가 아니라면 포기하는게 좋을 거다.
그렇다고 아예 길이 없느냐? 그건 아니다
MBA를 M7 (하버드, 스탠포드, MIT, 노스웨스턴, 유펜 와튼, 콜롬비아, 시카고)으로 간 뒤에 Associate로 바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물론 이건 사실 Analyst로 들어가는 것 보다 더 경쟁률이 높지만, 불가능한건 아니다.
보통 원서를 넣으면 서류 전형을 지나서 전화 인터뷰를 하게 된다. 전화 인터뷰에서는
브레인티져(퀴즈류 문제)와 케이스문제 그리고 최근 동향에 대한 생각 등을 묻게 된다.
브레인티져는 생각하는 센스를 알아 보는 문제인데, 브레인 티저 문제집을 사서 풀다보면 어느정도 센스가 생겨
케이스 문제는 '대한민국에 창문이 몇개 있을까?' 이런 류 문제인데, 보통 컨설팅 회사에서 자주 묻지만
IBD에서도 꽤나 물어보는 편이야. 정확할 필요는 없고 논리정연하게 보여주면 보통 합격이다.
전화 인터뷰를 통과하면 비행기타고 회사로 가서 그룹면접, 1:1 면접 등을 하는데
위에서 실제로 딜 하게 되는 일들을 주고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압박면접 등을 하게 된다.
나는 IBD에 들어간 사람들은 참 존경스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2. Sales & Trading (세일즈 & 트레이딩)
월스트리트의 꽃인 트레이딩이 있는 부서다.
트레이딩은 우리가 흔히 월가라고 이야기 했을때 상상하는 모습이나 영화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전화나 모니터 화면, 차트를 보면서 바쁘게
"지금이야! 매수해!"
"오케이, 때가 왔어, 풀어!"
"뭐라고? XX가 부도났다고?!"
"당장 매도해, 어서!!"
이런거 본 적 있을것이다 또 작전이라던가 주가조작 같은 것,
이런게 사실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월가 모습인데, 이게 트레이딩 플로어의 모습이다.
예전에는 트레이딩을 하기 위해선 마켓에 직접 가서 손으로 주고받거나 전화로 했어야 하는데
요즘은 모두 전자기기화 되서 모니터 두고 열심히 클릭과 정보분석을 주로 한다.
트레이딩은 IB랑 다르게 일하는 시간이 길지 않다. 트레이딩 그룹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장이 시작하는 9시 전인 대략 7~8시 즈음에 출근해서 준비를 하고,
장이 끝나는 4시 30분 이후인 5시 30분~ 6시 30분 즈음에 퇴근한다.
대신 저 장이 열린 시간 동안은 밥도 거르거나 핫도그 먹으면서 멀티태스킹과 빠른 판단을 해야한다.
클릭이나 1분 판단 미스로 수억이 왔다갔다 하니까 최대한 빠르게 생각하고 행동 할 수 밖에 없다.
트레이딩도 종류가 매우 많은데, 트레이딩을 하는 종류에 따라서
주식거래 하는 주식 트레이더, 환거래를 주로 하는 외환 트레이더, 선물옵션 등을 거래하는 파생상품 트레이더,
원유나 금,은 등을 거래하는 상품 트레이더 등이 있어.
거래하는 종류 말고도 전략에 따라서도 많이 나뉘는데, 내가 속한 부분은 그 중에서도 컴퓨터나 모델을 이용한 퀀트 트레이딩이지.
트레이딩은 IBD랑 다르게 비즈니스 능력보다 빠른 판단력, 분석력 등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트레이더를 뽑을 땐 수학적인 능력과 판단력을 가장 중요시한다.
트레이더의 연봉은 정말로 정해진 건 없다. 왜냐면 모든 것은 수익률로 이야기 한다..
보통 기본급은 Analyst 급 10만(1억), Associate 급 20만(2억) 정도로 이야기는 하지만
트레이딩은 PNL Share (Profit and Lose, 손익분배)가 있기 때문에 이익이 나면 날수록 더 벌고
손해가 나면 날수록 책임도 져야하고 짤리기도 한다.
보통 트레이딩의 보너스는 30~1000%라고 이야기를 한다.
스타 트레이더는 애널리스트임에도 불구하고 50만도 받고 어쏘인데도 100만도 받고 그래.
내가 아는 Jane street 트레이더는 28살인데 500만(50억) 연봉도 찍었더라고.
보통 평균적으로 50%정도는 받는다고 한다. (그 이하로 받았다는건 짤릴 수도 있다는 신호)
트레이딩에 입사하려면 첫째도 머리 둘째도 머리다.
IBD처럼 브레인티저도 물어보지만 브레인티저 문제도 대부분 수학적이다.
'하루에 시침과 분침이 겹치는 회수는 몇번인가? 몇시 몇시인가?'
그리고 또 암산을 아주 중요시해서 암산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암산으로 소숫점 계산을 하게 시키거나, 확률을 빠르게 계산하게 하고
대부분의 질문은 5초안에 대답해야해.
'28 X 36 = ?'
'0.392 의 36%는?'
'주사위를 한번 던져서 마음에 안들면 한번 더 던질 수 있다. 이때 기대값은?'
'농구경기에서 2점 차이로 뒤지고 있다. 2점슛을 넣을 확률은 1/2 3점슛을 넣을 확률은 1/3일때 어떤 슛을 해야하는가?'
'만약 비기면 자유투를 한다고 할때 자유투 넣을 확률이 몇 %여야 2점슛을 쏘는게 좋은가?'
이런 문제들이 나오고, 대부분 암산으로 해야한다.
말고도 여러가지 동향 문제나 뉴스 분석력도 중요시하다.
트레이딩도 학벌을 보지만 IBD만큼 심하게 보지 않고 대신 학점을 조금 더 본다.
요즘은 트레이딩에서 프로그래밍 능력을 선호하기도 하는데 점점 자동화된 트레이딩이나 분석이 늘어나서 인것 같다.
퀀트 트레이딩 팀은 이런 분석이나 판단을 하는 프로그램을 짜서 트레이딩을 하게 하는 팀이다.
그래서 다른 트레이딩 팀보다는 스트레스가 훨씬 적다. 심각한 판단을 매번 할 필요는 없으니까.
IBD는 일하는 시간이 매우 긴 대신 쉬는 시간도 많고 대기해야하는 시간도 많다.
하지만 트레이딩은 일 하는 시간은 짧지만 그 시간 만큼은 1분 1초가 살떨리는 순간이라 스트레스가 심하다.
그래서 트레이더를 뽑을때 또 가장 중요시 여기는게 스트레스 다루는 능력이다.
작은 것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사람은 보통 트레이더로 적합하지 않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아시안들, 한국 출신들이 도전해 볼 만하다. 본인이 머리가 좋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면
트레이더가 맞는 곳일 꺼다.
트레이더 출신 과들도 크게 제약은 없지만 경제학과에서 수학을 복수전공 했거나 공대나 이과대 출신이 많다.
이유는 위에서 말한 여러가지 암산이나 수학적 계산에 강하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트레이딩은
수익률로 모든 것을 말하고, 적은 시간 일을 하지만 스트레스가 심한 부서다.
Sales (세일즈)는 트레이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트레이딩을 하기 위해선 자본이 있어야 하지않겠는가?
그래서 트레이딩 수익률을 가지고 상품으로 만든 뒤에 고객들에게 판매해서 투자를 받는 부서다.
세일즈 같은 경우에는 최대한 고개의 구미에 맞게 맞춰주고 상품들을 판매 하는 만큼 인센티브를 받기 때문에
비즈니스 능력이나 말빨이 최우선이다. 어찌보면 보험설계사 같지만 그 스케일이 훨씬 크고 강하다
그리고 트레이딩이나 IBD보다는 안정적이면서도 보조 직종이 아니기 때문에 세일즈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또 간단한 일로, 고객이 어떤 주식을 매수하고 싶을 때, 그 일거리를 물어다 주고 수수료를 얻는 일도 한다.
세일즈와 같이 일하는 직종으로 스트럭쳐링 (Structuring)이 있는데, 얘네들은 고객들의 구미에 맞는 상품을
조합해서 개발을 한다.
예를들어, 어떤 고객이 에티오피아 커피랑 자바섬의 커피에 투자를 하고 싶어하면
스트럭쳐링에서 에티오피아 커피와 자바섬 커피를 조합한 상품을 개발을 하고 가격을 책정한 다음에
세일즈가 이 상품을 판매하게 되는거다.
상품 트레이더는 계속해서 커피를 이용한 수익을 내고 있는거고.
얼핏보면 트레이딩이나 IBD보다 조금 덜 재미있어 보이지만,
이 상품 하나하나의 파워가 엄청나기 때문에 세일즈로 엄청난 인센티브를 받는 스타 세일즈맨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 세일즈는 트레이딩과 다르게 한번 고객의 신뢰를 받으면 크게 망할 일도 없기 때문에
한번의 실수로 스타 트레이더가 털리는 거랑 비교 했을때 장점도 있다.
세일즈의 연봉은
Analyst 6만 ~ 8만 Associate 10만 ~15만 정도이고
보너스는 30~200%정도라고 한다.
세일즈에 들어가기 위해선 여러가지 상품에 대한 이해가 철저해야하고
영어가 완벽하고, 여러가지 비즈니스 경험이 있으면 더욱 좋다.
생각보다 학벌을 크게 보진 않는데, 미국에서는 30위권 정도까지 도전해볼만하다
3줄 요약
투자은행의 IB부서는 금융의 변호사다
트레이딩은 주식쟁이이다
세일즈는 금융상품 판매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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