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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저장소

내 도박인생 SSul...1

마계 실업계 공고 나왔다

중학교 때부터 공부에는 그다지 흥미도 없었고, 그래도 고등학교는 나와야된다는 부모님 성화에

ㄷㅎ기계공고 나왔다... 그때 한창 섯다가 유행이었는데, 학교 끝나면 잘나가는 애들이랑 어울려서 같이 담배물고

심심풀이로 섯다치던게 화근이었다


그 때는 판돈도 그렇게 크지 않았고 친하게 지내던 놈들이라 누가 따도 일이만원정도만 빼고 술값 계산하는 그런 문화였다.

애초에 서로 다들 돈없고 재미로 치던 거니까
...

그렇게 고등학교를 보내고 20살 먹고 남동공단에 공장 주야간 공장다니면서 1년정도 착실하게 모았다
...

그러다가 공장에서 같이 일하던 표형(그 형 성씨가 표 씨였다) 이 점심시간에 기분이 좋은지 싱글벙글하길래 물어보니


사다리로 돈땄다는거다 가만히 옆에서 지켜보니 돈걸기 무섭게 금방금방 결과도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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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퇴근하고 형이랑 버스타러가는 길에 사다리에 대해 물어보니 어떻게 하는지, 회원가입이랑 입출금은 어떻게 하는지

대략 알려주더라
...

 

 

 

 

 



집이 동인천이라 인천지하철 타고 가는 길에 배운대로 사이트 회원가입하고, atm 들려서 20000원만 입금했다
.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심심풀이로 아니면 꽝이지 하는 생각에 한 두판 하다보니 10만원 모이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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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에서 10만원이 이렇게 금방되다니 하루 일당보다 더 큰돈이 단 30분만에 침대에 누워서 손가락으로 클릭 몇번하니


만들어지더라


그날 밤 1시간 더 붙잡고 고심고심 배팅 하다가 먹고 잃고 그러다 결국에 오링 낫지만 다음날 일어나도 계속 2만원으로 20만원까지


찍었던 그 순간이 계속 눈앞에 아른거리더라


전날 있었던 일은 표형한테 말했더니 너무 빠져들지 말라더라 자신도 그렇게 재미보다가 300잃고 지금 빚갚는 중이라면서

속으로는 '저 병신...' 이랬지만 정확히 한달도 못가 그동안 저축했던 돈 중 600만원을 잃었다.

빚은 아니었지만 지난 1년간 아껴가며 저축해왔던 돈중 절반을 그 짧은 시간동안 까먹고나니 원상복구만 하자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


너무 분하고 조금만 운 좋으면 빨리 잃은만큼 원상복구도 빨리 될것만 같은 생각에 배팅을 멈출수가 없더라...

 

 

 

 

 

그렇게 저축한 돈 절반을 잃었는데도 정신을 못차렸다

아직도 남은 돈이 있고 좀 있으면 월급도 들어오니 분한 감정은 있었지만


다시 재개할 발판이 있다는 생각에 시간 날때마다 핸드폰으로 배팅을 했다

한번 폴 해놓고 기다렸다 이긴거 확인하면 잠깐 기분이 좋다가도 감흥이 없었다

그전까지 잃은돈이 컸지만 내가 배팅한 금액은 빚을 갚기엔 꽤나 모자랐다


차라리 여기에 내가 30만원 걸었었으면 금방 갚고 끝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이길때마다 생기더라

분하기도하고...

그러다가 크게 20만원 걸은 판에서 지기 시작하니까 열이 뻗치더라


어느새 통장 잔고는 점점 줄어들더니 저번달 월급치 빼고 남은게 없었다.

일년치 저축한 돈을 오링시킨거다


남은돈 180만원을 몽땅 입금하고 터벅터벅 걸었다

동인천역 골목 허름한 중국집에서 잘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 한병과 자장면 한그릇 먹어가며

30
만원씩 배팅했다. ,, , , ,


기억은 잘안나는데 총 40만원정도 이득이었다

한숨 푹 쉬고 다시 계산한 다음 집에 터덜터덜 걸어서 엎어져 잤던 기억이 난다...

 

2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