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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저장소

내 도박인생 SSul...2

다음날 부터 출근해도 일하는게 일하는게 아니었다

 

돈 1000만원에 그 깜짝할 새에 증발해버리니 애초에 사다리를 알려줬던 표형도 내심 원망스러웠을뿐만 아니라

 

거기에 어느새 얽매여 일희일비하는 나도 너무나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퇴근한 즉시 작업복 갈아입을 새도 없이 회사 로고 박힌 자켓 입은채로 핸드폰 보기에 여념이 없었고

 

땀나는 손을 연신 바지에 슥슥 문질러 닦아대며 지하철에서 노심초사했다.

 

딱 이틀걸렸다.  계좌에 남은돈 220만원 오링나는 그 순간까지...

 

이렇게 되면 술없이 잠을 못자는 상황이다. 1년동안 좆빠지게 저축한돈 그 짧은 시간동안 잔고에서 싹다 사라지니 제정신일 수 있나...

 

남들 다 신입생으로 대학생활 신나게 할때 나는 그 나이에 남동공단에서 야근해가며 차곡차곡 모아온 돈인데 울분이 터지더라

 

근데 또 일이백만원만 있으면 잘 나눠서 배팅해가지고 또 금방 만들 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

 

배팅을 크게해서 제대로 몇번 먹으면 1000만원 할 수 있겠다.

 

 

 

 

 

부모님께 공부한다고... 나도 노량진 가서 공무원 준비한다고 그렇게 거짓말해서 200만원을 빌렸다.

 

합격하면 첫월급 봉투에 넣어 드린다고 어찌나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는지 제정신이 아니니까 술술나오더라...

 

그런 날 보고 흐뭇해 하시던 엄마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렇게 받은 돈은 남동구 찜질방에서 하루만에 또 다시 사라졌다.

 

들어갈때만 해도, 원금손실을 최소화 하기위해 나름의 원칙도 생각해서 들어갔는데

 

허겁지겁 찜질복 갈아입고 보조배터리 들고 구석에서 핸드폰 잡은지 단 2시간만에 정신못차리고 날렸다....

 

그때 난 죽고싶었다...식혜가 먹고싶은데 식혜 사먹을 돈이 없었다.

 

집에 들어갈 수 없었다. 월세방은 말도 안되는 사치였고 당장 그 달 후불제 교통요금 낼 돈도 안남았다.


3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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