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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저장소

내 도박인생 SSul...4

그렇게 선학동 원룸에 둥지를 틀고 출퇴근 하면서 생활했다

 

표형한테조차도 쪽팔려서 지금 내 상황 말도 못했고 그냥 다만 조용히 부모님도 아무도 모르게 원금만 회수하자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근데... 이사하고 일주일 뒤 원금 회수는 커녕 빌린돈 다 날렸다.

 

그 전 일주일동안 결과적으로 다 날린건 사실이지만 하루에 사백만원까지도 먹어봤던 기억이 있어서 정신을 못차렸다

 

그날만큼은 ATM기에서 돈 100만원 뽑은다음 표형불러서 마시고 놀고 같이 택시타고 연수동 안마방도 가고...하루만큼은 의기양양했다.

 

원래 그 전까지 매달 적금 100만원씩 붓느라 항상 검소하게 살았는데 갑자기 바뀐 내 모습이 의아한지 복권이라도 맞았냐고 형은 물어봤지만

 

'가끔 이럴때도 있어야지 형'하면서 대충 얼버무렸다...4

 

 

 

 

 

근데 문제는 그 다음날 씨발... 퇴근하고 오는길에 버스에서 배팅 하는데, 전날의 기억때문인지 배팅을 크게 몇번 했더니 다 터지고  

 

그전날 남은 돈까지 계좌이체한다음 배팅했는데... 결국 1시간도 못가 또 오링났다.

 

3주 뒤면 대부업체에 줘야 할 돈 100만원. 월세 34만원 교통비에... 

 

수중에 남은돈은 고작 2만원 뿐이고 눈앞이 캄캄하고 죽고싶었다..

 

근데 그 와중에 또 생각나는게 곧 며칠 있으면 월급 들어오니까 그걸로 불려서 다 내면 되겠지

 

2만원으로 3일동안 라면 김밥만 먹으면서 생활했다 배고픈데 월급날만 오면 다 따주겠다

 

400만원도 따봤는데 150만원이면 잘 배팅해서 또 한번 땡기면 되지 하는 생각

 

월급날 계속 핸드폰으로 1분에 한번씩 계좌조회 한것같다

 

주린 배와 충혈된 눈으로 그렇게 조회하다 들어오자마자 또 atm에 슬리퍼신은 발로 달려가서 바로 계좌이체하고

 

집에 후다닥 들어와 핸드폰으로 배팅을 시작했다

 

 

 

 

 

처음 30분동안 50만원 먹은거 10분만에 다 털어냈다.

 

빚은 천만원 넘게 지고 월급은 고스란히 다 날리고, 부모님한테 받은 돈 그동안 모았던 적금 천만원까지

 

절망적인 그때 상황에서 탈출구는 없었다.

 

한달만에 집에 들어가서 부모님께 결국 다 말했다.. 어머니는 눈물흘리시고, 아버지는 망연자실한 눈으로 한숨만 푹푹 쉬시다가

 

10년동안 끊으셨던 담배를 집안에서 피우시는데... 눈물이 계속 나더라